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유방암은 갑상샘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 이다. 그만큼 유방암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다른 어느 암 보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왔다.

여전히 유방암의 가장 중요하고 치료의 시작은 수술이다. 암은 혈관과 임파관 등을 타고 암세포들이 전신을 유영하듯이 떠돌다가 뼈. 폐, 간 등에 착상되어 전이암 병소를 만든다. 그러므로 아주 초기를 제외하고는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신 치료가 필요하다. 세포독성 항암치료, 여성호르몬에 자극을 받아 성장하는 유방암세포를 억제하기 위한 항여성호르몬치료, 특정 유방암 세포에 발현되는 암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술적 치료는 과거 유방전체를 없애는 "전절제수술 및 겨드랑이 임파절 절제수술"이 주된 치료였다면 점차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수술과 액와부 임파절 전체가 아닌 암세포가 제일 먼저 도달하는 감시림프절 한두 개만을 절제하는 경향을 보였었다. 더 최근에는 다시 유방조직을 남기지 않고 모두 제거한 후 자가 조직이나 보형물 등으로 유방을 재건하여 국소재발을 줄이고 미용적 효과를 고려하는 수술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시행하여 절제가 불가능한 암을 절제 가능하도록 하거나 유방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 전 항암치료"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전이된 유방암도 과거엔 치료를 포기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항암치료, 수술,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을 동원하여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바꾸고 병의 진행을 막아 수명연장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향후 환자별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다양한 표적치료제 들이 개발 중에 있어 맞춤형 치료라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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