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 예술대 겸임교수 안승민씨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제주아트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기억Ⅲ-존재’타이틀을 내건 이 전시회는 제주작가들의 작품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꽃과 풍경과 인물을 형상화했지만 그 모습이 또렷하지 않다. 캔버스에 아크릴릭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화면의 그림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색안경을 끼지 않으면 사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그의 그림은 기억 속에 저장했던 과거의 상황을 하나씩 끄집어 보는 재미가 있다.“순간적으로 변해 가는 공간들이 숨바꼭질하듯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색안경을 끼고 찬찬히 사물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무수한 색점의 반복과 강조를 통해 3차원의 세계를 요술처럼 화면을 읽어보는 홀로그램 회화다. 그래서 안씨의 작품전은 미술인이든 애호가든 한번쯤 볼만하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프랑스 앙제도립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전국과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전시가 끝나면 6월 청주, 12월 일본전을 갖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