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중도’를 지향하는 한국화가 이왈종씨는 요즘 골프에 미쳐있다. ‘건강 지킴이’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찾는 골프장을 찾는 이씨는 골프에 빠져 한동안 작품을 못해 애간장을 태웠던 그는 작품소재를 골프장으로 바꾸면서 창작열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

 가나아트가 24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에서 미학찾기’전에 출품한 ‘골프화(畵)’는 이씨의 최근 작품 근황을 보여준다. 출품작품들은 그가 다니는 핀크스 골프장의 풍경이다. 여기에 작가의 내면 속에 떠다니는 오브제가 곁들여져 그만의 ‘골프장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린 위에서 골프치는 사람이 있고 하늘 위래 물고기가 날아 다닌다. 그린 주변에선 사슴이 뛰논다. 그림 속 골프장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끊이지 않고, 새도 있고, 오리도 있어 평화경을 창출한다. 골프공을 응시하는 사람 뒤로 대형 수선화가 활짝 피어있고, 보랏빛이 향그러운 닭의장풀이 주변을 감싸고 있으니 상상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즐거워진다.

 이 전시회에는 보자기 기법으로 골프 장면을 형상화한 300호 보자기 2점 등 300호 작품 4점, 월드컵을 주제로 한 화첩 등 화첩 4점 등 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골프 칠 때마다 그림을 그려 넣었던 것을 모아 놓은 골프공 3세트(10개 1세트)도 전시된다.

 한편 이 전시회에는 ‘원형상’으로 일반적인 한국화의 인식체계를 거부하고 동서를 초월한 회화언어를 추구하고 있는 이종상, 생활 속의 살아있는 실경을 추구하며 신진경회화(新眞景繪 )의 새 장을 열고 있는 박대성, ‘생명의 노래’로 무법의 법을 추구하며 거칠고 강한 필선의 울림을 보여주는 김병종씨도 함께 한다.전시문의=02-720-1020.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