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성산고 발전방향 고심중" 입장 밝혀
서부중학교, 토지매입 마무리되면 2년후 개교 가능

제주 교육계 현안 중 하나였던 성산고등학교의 국립해사고 전환 재추진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12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산확보와 관련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방향을 정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성산고 동문들과 해사고 추진위원회가 논의를 하고 있고, 그 방향은 다시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추진하는 방법과 학교 체제를 바꾸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육감은 해사고 재추진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 교육감은 "만약 해사고를 재추진하지 않으면 성산고의 발전방향을 위해 다각적으로 고민하는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추진위원회와 성산고 동문들의 의견수렴과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은 관련 예산 57억원이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또 불발됐다. 그동안 도교육청과 제주지역 국회의원 등은 새로운 해양산업 인력 육성을 선도할 국립해사고를 제주에 설립할 것을 요청해왔지만, 기재부 등의 반대에 여러 차례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또 제주 국립해사고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제주시 외도동 일원에 2020년 개교 예정이었던 가칭 '서부중학교'의 개교시기는 1~2년 늦어질 전망이다.

이 교육감은 "현재 새로운 부지를 선정해 교육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사유지를 매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투자심사에서 학교 위치가 주거밀집지역과 떨어져 있다며 위치를 옮기라고 해서 다른 부지를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올해 토지매입이 마무리되면 2021년, 늦어지면 2022년 개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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