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질 개선·오염방지 연구 중간보고회
화학비료·중산간 관정 오염원 등 영향

제주 서부 해안지역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간 지역도 오염원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12일 도청에서 지하수 수질 개선 및 오염방지 방안 연구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의 질산성 질소 평균은 11.1㎎/L로 전체공수 712개 가운데 기준치 10㎎/L을 초과한 공수는 282개(39.6%)다. 한경면 지역은 평균 9.4㎎/L로 전체공수 211개 가운데 87개(41.2%)가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제주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낙천리·청수리,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대 31개 농업용 관정과 6개 심도별 관측공 등 37개 가운데 21개(68%)가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 화학비료가 꼽혔으며 분뇨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산간 지역 상류층의 오염된 지하수가 서부 해안지역 지하수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산간 지역의 질산염 농도가 높은 관정에서 나오는 오염원이 서부지역으로 흐르면서 질산염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관정을 선정할 때 상류 지역과 수질 변동이 큰 곳의 관정을 우선 교체해야 하고 주변 오염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료, 가축분뇨 등 오염원부터 토양층 관리까지 단계를 거쳐 순차적으로 지하수 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이 밖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시행중인 행정-농가-시민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가이드라인 제정 등 화학비료 오염 저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구증가와 개발사업에 따른 지하수 오염원이 늘고 있다"며 "제주지역에 맞는 수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