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표 외식 메뉴 등 줄인상…추가 가격 상향 여지 남아

설 연휴 지나 조촐한 친목 모임을 준비하던 직장인 강지혜씨(41·제주시 연동)은 SNS 단체 대화방에서 최근 체감물가 수위를 느꼈다.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가능하면 저렴한 곳으로 하자는 얘기가 많았다"며 "직장에서도 '점심 먹자'는 말을 서로 미룰 만큼 신경이 쓰인다"고 귀띔했다.

물가 상승률은 1%대지만 가족과 밖에서 밥 한 번 먹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식탁을 풍성하게 준비하기도 여의치 않을 만큼 '먹거리 물가'가 뛰면서 체감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

13일 행정안전부의 물가정보에 따르면 주요 외식 메뉴 중 냉면과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김밥 등이 가격이 지난해 모두 올랐다. 1만원 한 장을 들고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김밥 밖에 없을 정도다.

자장면이 2017년 12월 평균 5250원에서 지난해 5500원으로 몸값을 올렸다. 냉면도 6750원에서 앞자리를 바꾸며 7000원대에 진입했다. 대표 서민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도 7125원에서 7625원으로 판매 가격을 바꿨다. 삼계탕 가격도 1만2250원에서 지난해 12월 1만 2500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올 1월 중 해장국(전년 대비 9.7%)이나 치킨(〃 5.5%), 심지어 구내식당 식사비(〃 2.7%)까지 다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탄데다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며 외식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타 품목과 비교해 줄이기 힘든 신선 식품 물가와 외식비가 늘어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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