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정 수습기자

하루 새 어선 전복·충돌…최근 3년간 1277건 달해
원인 '정비 불량' 절반 가까이 차지…인식개선 요구

제주에서 선박사고가 잇따르면서 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오전 5시께 제주 서귀포 남동방 약 383㎞ 해상에서 서귀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승선원 9명)가 조업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에서 조업하던 선단선 2척이 선원 9명을 모두 구조한 뒤 오전 8시38분께 제주어업통신국을 경유해 서귀포해경에 신고했다.

구조 당시부터 의식이 없던 선장 박모씨(53)는 구조헬기로 병원에 이송된 이후 사망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선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1시18분께에는 서귀포 남서쪽 760㎞ 해상에서 삼천포선적 연승어선 B호(46t·승선원 13명)와 서귀선적 연승어선 C호(45t·승선원 9명)가 서로 충돌했다는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침수하던 B호의 승선원 13명은 모두 C호로 옮겨 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처럼 제주 해상에서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부주의 등으로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발생한 선박사고는 지난 2016년 448건, 2017년 427건, 지난해 401건 등 모두 1277건에 이른다.

선박사고 1277건을 원인별로 보면 '정비 불량'이 44.6%(569건)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운항 부주의' 31.0%(396건), '관리 소홀' 9.6%(122건), '기상악화' 3.8%(48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의 해상 치안 강화는 물론 어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부주의 등으로 인해 대형 해양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장이나 선원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업 전 기상이나 장비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해경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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