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 낙하 등 사고 잇따라…인명피해 우려
'동고서저' 기형도로…구조개선 시급 불구 주민 반대
감속운행 등 안전의식 요구…적재물 관련 단속 절실

제주항에서 우당도서관 방향으로 이어지는 사라봉오거리가 또다시 트럭 적재물 낙하 사고 등 화물차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마의 도로'로 전락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35분께 제주시 사라봉오거리 주유소 앞을 지나던 김모씨(56)의 트럭에서 대형 컨테이너 3개가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항으로 이어지는 편도 3차선이 모두 막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지난 2015년 1월 20일에는 1t 트럭에 싣고 있던 목재가 도로 위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0년 2월 19일에도 허모씨(40·당시 나이)가 운전하던 5t 트럭이 옆으로 넘어져 허씨가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기형적인 도로구조 탓에 급경사에서 운행하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전도 및 적재물 낙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의 형태로 기울어져 있으며 제주항에서 화북 방면 또는 화북에서 제주항 방면으로 우회전 및 좌회전의 회전각이 급한 형태다.

특히 화북 방면과 제주항 방면 사이에는 사라봉으로 이어지는 좁은 샛길이 있어 제주항 방향으로의 비보호 우회전은 불가능한 구조이다.

이에 따라 다른 차선의 통행 신호 시 충돌사고 위협과 함께 대형 인명피해 우려까지 더해져 도로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구나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적재함보다 더욱 큰 적재물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다 단순하게 밧줄 등으로만 고정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도 절실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형도로 개선을 위해 사라봉 방면 샛길을 일방통행 하는 방법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쉽지 않다"며 "제주항 방면으로 회전각을 완만하게 개선하고 운전자들도 감속운행 하는 등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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