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희생자 18명이 그린 그림.
이번달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평화기념관 전시

70여년, 자신의 고통을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세월이다. 하지만 단순히 글 몇 줄로 제주 4·3을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아픔이다. 그 아픔을 간직한 체 꿋꿋히 살아온 생존희생자 18명이 모여 개개인의 삶을 풀어낸 예술작품들이 관람객의 감성을 노크한다.

제주 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상임공동대표 강정효)는 이번달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제주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4·3생존희생자 그림기록전 ‘어쩌면 잊혀졌을 풍경’을 개최한다.

4·3 당시 개인의 아픈 기억을 일반인과 함께 공감하고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그림채록 작가로 고경화, 고혁진, 김영화, 박소연, 박진희, 신현아, 오현림, 양동규, 홍보람 등 9명이, 생존희생자로 오인권, 홍기성, 고영순, 양창옥, 윤옥화, 강순덕, 김행양, 김기윤, 오태순, 부순여, 송갑수, 양성보, 양능용, 강종화, 안흥조, 박춘실, 장영윤, 김영자씨 등 18명이 참여했다.

전시전에는 생존희생자 18명의 원화 그림뿐 아니라 자화상 사진, 인터뷰 영상, 아카이브 등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생존희생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는 처음으로 진행된다. 4·3 생존희생자들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 있는 아픔을 공감하도록 했다. 작은 개인의 삶에서 기나긴 4·3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흐름을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제주 4·3의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전을 기획한 양조훈 이사장은 초대의 글을 통해 “이번 전시는 제주4‧3 71주년을 맞이해 생존희생자들이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생존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공원기념관관리팀(064-723-4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