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난해부터 한우비육우 도외출하 비용 지원
서귀포시 예산 없어…사육 농가·두수 서귀포>제주시

제주도내 한우 생산 농가 가운데 서귀포 지역 농가들만 한우 도외 출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행정시 등에 따르면 도내 한우 사육 농가는 2018년 12월말 현재 제주시 366농가·1만6899마리, 서귀포시 383농가·1만7854마리 등 모두 749농가·3만4753마리다.

서귀포시가 제주시 지역보다 한우 사육 농가와 사육두수가 많음에도 한우 비육우 도외 출하비용은 제주시 지역 농가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에도 예산 2500만원을 확보해 기업형 목장 등을 제외한 소규모 한우 농가 등을 대상으로 한우비육우 1마리당 12만5000원의 출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시범 사업 결과 지역 한우 농가가 도내 한우 도축 물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등 공급이 많은 시기에 도외 지역으로 출하할 때 부담을 줄이는 등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반면 서귀포시는 한우 도외 출하비용 지원이 다른 사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 등으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서귀포 지역 한우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 형평성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제주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성민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은 "도내 한우 농가들은 제주에서 도축하는 것이 좋지만 도내 소비 물량이 많지 않아 도외 지역으로 출하하고 있다"며 "농가 입장에서는 살아 있는 한우를 도외 지역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한우 무게가 줄어드는 데다 물류비 등도 부담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시는 한우비육우 도외 출하 비용을 일부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귀포시는 예산 편성과정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편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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