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병원 노사가 단체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으며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라병원 지부에 따르면 27일로 예정된 2차 조정회의가 남아있지만 무위로 끝날 경우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15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22·23일 이틀간 파업에 따른 노조원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노사는 최근 1차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인력충원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명은 충원돼야 하고 임금도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만큼 10%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도 23일 오후까지 대책회의를 갖고 인력확충에는 공감하지만 채용인원을 확정짓지는 말고, 연봉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정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보다 앞서 지방노동위는 지난 22일 노사 양측에 △간호사 10명 확충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노사협의회 정상운영 등의 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파업에 따른 진료공백 우려에 대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것인 만큼 원만한 결론을 이끌어냈으면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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