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효율 교차로 기본계획 용역 지하차도 등 개선 방안 제시
사업 추진책임 놓고 부서간 '우린 아니다' 입장 더 이상 진척 없어

제주에서 가장 혼잡한 지역인 노형오거리와 오라오거리 등의 교통개선 대책이 시급하지만 제주도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흐지부지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 대중교통과는 지난해 고효율 교차로 개선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해 시내 주요 교차로 18곳을 대상으로 교통 관련 전반을 조사하고 교통수요예측, 장래개발계획 및 지표 검토, 타당성·경제성 검토 등을 실시했다.

도는 지난해 2월 열린 최종보고회를 통해 제주시 노형오거리와 오라오거리 등 2곳은 고효율 교차로 도입이 시급한 지역으로 제시했다. 

특히 노형오거리는 2017년 기준 시간당 통행량이 5049대로 평균 지체 시간이 차량 1대 당 126초에 달하며 매우 혼잡한 상태다. 향후 평화로 및 공항 우회도로가 개통되는 2025년엔 전환교통량 등이 증가해 시간당 교통량은 5211대, 차량당 평균 지체 시간은 164.6초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말 완공예정인 드림타워 리조트가 본격 운영될 경우 노형오거리의 교통혼잡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개선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용역진은 노형오거리와 관련해 '지하차도' '지하차도+회전교차로' '지하차도+회전교차로+원형육교' '지하차도+일방통행' 등의 4가지안을 제시했으며, '지하차도+일방통행' 개설이 타당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노형오거리 등 고효율 교차로 용역이 마무리된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도 대중교통과와 교통정책과는 고효율 교차로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했을 뿐  실제 사업추진은 건설부서가 맡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 건설과 등 도시건설국 부서들은 노형오거리 등 고효율 교차로 관련 업무를 맡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19년 주요업무보고에서도 고효율 교차로 관련 사업내용은 없었다. 

고효율 교차로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무리한지 1년이나 지났음에도 담당부서마저 명확히 결정하지 못하면서 최종대안 결정과 이에 따른 세부추진계획 수립, 예산확보 등은 손을 놓고 있다. 

그나마 노형오거리와 제주국항공항을 잇는 우회도로건설사업은 40%정도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8~9월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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