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달새 도내 숙박시설 67곳 휴폐업
농어촌민박 83% 차지…객실료 1만원 상품도

제주관광이 최근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들어 한 달 사이 도내 숙박시설 수십 곳이 문을 닫는가 하면 객실료 1만원 상품을 내놓는 업소도 생겨나는 등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가 집계한 지난 1월 31일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5194곳이다.

유형별로 보면 관광숙박업 415곳, 휴양펜션업 97곳, 일반숙박업 652곳, 생활숙박업 132곳, 농어촌민박 3879곳, 유스호스텔 19곳으로 총 7만175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한 달간 휴업을 하거나 폐업한 숙박시설은 66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민박이 56곳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관광숙박업 4곳, 유스호스텔 3곳, 휴양펜션업 2곳, 일반숙박업 1곳 순이다.

이중 상당수는 공실률 증가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숙박시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관광객까지 줄어들다보니 휴·폐업을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6년 15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1475만명, 지난해 1433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객실료 1만원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농어촌민박 등 소규모 숙박시설은 계속 생겨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숙박업계 경영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농어촌민박만 보더라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31곳이 문을 닫았지만 1587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며 “이는 숙박업소 공급 과잉에 따른 영업 부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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