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를 진단한다 2. 이시복 건설협회제주도회 회장

이시복 건설협회제주도회 회장 '다각적 접근' 주문
건설업 침체 원인 다양 지역 경제 악영향 우려 커
규제 중심 부동산 정책·민생 치중 시장 교란 경계

고전 중인 제주 경기 회복 키워드로 '회전률 회복'이 제시됐다.

이시복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회장은 현재 제주가 겪고 있는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호흡'을 꼽았다. 단일 처방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이 '위기'라고 지목할 만큼 현재 제주 상황은 좋지 않다. 2015·2016년 연평균 20% 대의 높은 성장으로 제주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전국 평균보다 2.5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던 것과 달리 2017년부터 건설수주액 감소는 물론 허가·착공 면적도 줄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나 감소했다. 이 같은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도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상반기만 5000여명이 빠져 나갔다. 건설 취업자의 고용시장 이탈은 사회 취약계층 실업으로 이어져 지역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주택경기까지 연쇄적으로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295호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절반이 넘는다. 올 3월까지던 미분양관리지역 기한이 오는 7월까지로 연장됐다. 입주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매매 거래도 위축됐다. 유입인구 증가세 둔화와 신구간 효과 실종 같은 외부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연구원이 분석한 올 1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1.5로 전달 84.7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5.4에서 1월 82.1로,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78.0에서 76.4로 하락했다.

이 회장은 "건설업이 힘든 이유는 경기 상승에 부응한 공격적 경영 때문도 있지만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과 투자 심리 위축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