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산 감귤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 300평당 3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등 감귤농가들에겐 지난해가 최악의 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읍·면과 합동으로 지난해산 감귤의 소득과 필요경비를 조사 분석한 결과 300평당 소득(수입에서 필요경비를 뺀 순수익)이 2만5570원으로 전년(98년산) 25만원의 10.2%에 불과했다.

 수입이 119만5200원,필요경비는 116만7630원으로 나타났다. 수입에서 차지하는 필요경비의 비율은 97.7%로,소득률이 2.3%에 그쳤다.98년산 소득률은 16.1%.

 감귤농가들이 1년간 애쓴 결과가 시중평균 예금금리 8~9%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관당 평균 단가(대도시 경락가)를 1440원으로 잡은 것으로,최근 시세가 최저 4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밑진 장사’를 한 농가가 적지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0평당 소득 2만5570원은 300평당 평균 인건비 10만9400원의 23.3%에 불과한 수치.300평당 필요경비는 이외에도 농약 24만8000원,비료 15만4000원이었다.수확량은 전년 650관 보다 훨씬 많은 830관.

 노지감귤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99년산 시설감귤은 비교적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0평당 소득이 67만7000원으로,98년산(111만100원)보다 낮았지만 소득률은 5.9%로 98년산 2%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이는 난방용 기름값이 859만에서 453만원으로 훨씬 덜 들었기 때문이다. <김성진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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