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도시개발을 보다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하기 위해 보건소 동남쪽 일대 시민복지타운 지구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하려는 ‘토지 전면수용방식에 의한 도시개발’이 자칫 구상으로 끝날 가능성을 낳고 있다.

토지 전면수용방식에 의한 도시개발은 사업대상 지구의 토지를 사업주체가 전부 사들여 개발한뒤 수요자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구획정리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도시개발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녹지율 등을 높여 친환경적 도시를 건설하는데도 이점이 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주로 이 방식을 통해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해왔으나 도내 자치단체가 구획정리방식이 아닌 토지수용방식을 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제주시가 지난 1월 제주도에 토지수용방식을 전제로 시민복지타운 도시개발 지구지정을 신청한 이후 토지주들 사이에 이해가 엇갈려 개발방식의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일부 토지주들이 전면수용방식은 실익이 적다며 환지(換地)방식으로 개발방법을 바꿔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당초 구상대로 토지수용방식을 선호하는 토지주들도 적지 않는등 양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24일 “토지주들에게 의견 조율기간을 준 뒤 개발방식 변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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