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량 제주시청소년성문화센장

2월 22일은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이다. 아동성폭력추방의 날은 2006년 용산 아동성폭력 피해아동을 추모일로 2007년 여성가족부에서 2월 22일을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해 아동성폭력에 대한 사회적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아동성폭력예방은 안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아동에게 안전한 사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아동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해본다.

대검찰청 자료에 의하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범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 이후 대체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범죄는 5.1% 증가했다. 그리고 제주도의 범죄 발생현황은 2017년까지 전체범죄와 형법범죄의 발생비가 16개 시도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고, 인구 10만 명당 발생건수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최근 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으로 아동들은 성폭력이나 음란물 등 위기 경험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들에게 시급한 것은 일상이 된 미디어에서 접하게 되는 성(性)적 메시지를 비판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비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몸에 대해 인식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하고 감정과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상대방도 존중하게 되고 배려하는 마음을 생기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에 대한 인식은 나로부터 시작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몸의 변화를 이해해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나라는 존재가 어떠한 것들(예를 들어 미디어 같은)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를 구성하는 생각, 태도를 가졌는지 점검해보는 것이다.

몸은 평소 나의 행동과 습관을 돌아보고,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변화는 생애 주기에서 몸과 마음이 변화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춘기 변화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관계는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아는 것이다. 관계맺기는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학교생활 등 일상생활 환경에서 경험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관계는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떤 관계를 맺을지 고민하는 것이 성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관계에서 몸은 경계라는 구분이 지어진다.

경계의 사전적 용어는 사물에 어떠한 기준에 의해 나눠지는 한계라고 정의된다. 우리의 몸의 경계란 나와 타인의 몸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몸의 경계를 인식해 다른 사람의 사적인 영역도 존중하고 이해하게 한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는 좋은 접촉, 싫은 접촉을 구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와 타인은 고유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불쾌할 때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해 사적인 영역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아동성폭력예방의 접근은 몸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교육적 접근으로 바라봤다.

아동은 모두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알고 아동 혼자만이 아닌 가족, 학교,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모습으로 진행된다면 모든 아동들의 모습에서 밝고 행복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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