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수필가.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인구절벽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행정에서는 생소하게 사용하던 단어였지만 지금은 자주 통용되고 있다. 인구절벽이란 한창 일을 할 나이인 생산가능 인구 (15~64세)가 급속히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 감소는 사회경제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양상하는데 특히 활발한 생산가능 인구이자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40대 중후반 인구의 감소는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심각한 경제 위기를 발생할 수 있다. 즉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소비감소를 초래하게 되며 그에 따라 경제가 돌아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서귀포시 인구는 19만241명이다. 서귀포 시 승격 시점인 1981년 남제주군과 서귀포시의 전체인구는 17만2819명(남제주군 9만4826명, 서귀포시 7만7993명)이었다. 이후 서귀포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였고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다시 남제주군과 합한 인구수는 15만5876명이다. 당시 서귀포시는 출산장려시책 등 인구 유입을 위한 중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였지만 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2009년 말 인구는 15만3797명으로 지역의 주요현안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 점차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는데 귀농귀촌과 다문화가정 정착사업, 영어교육도시와 혁신도시조성 등 다양한 여건변화와 인구유입정책이 맞물려 2015년 17만 명을 돌파하고 2018년 10월말에는 19만368명으로 19만명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인구수는 19만214명으로 인구증가 8년 만에 다소 감소추세를 나타나고 있다.

인구수는 시장경제에 있어서 생산력과 소비력을 증대시키는 매우 큰 경제력을 가진 존재이다. 또한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척도로 인구수가 양적이나 질적으로 바뀌게 된다면 시장경제는 물론이고 국가경쟁력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유치를 확대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도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층의 유출 등 인구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정만이 아닌 시민단체와 기업체 등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 훗날에도 서귀포시가 역사 속의 서귀포시로 사라지지 않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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