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 종합 조사서 식물 플랭크톤 2016년 5분의 1수준 급감
대마난류 유입 영향 우뭇가사리·천초 생산량 줄어…슴새 번식 확인

제주 바다가 메마르고 있다. 해양오염 우려는 물론이고 해수온 상승 영향으로 인한 아열대·열대화 경향이 뚜렷해진 때문이다. 실제 생산량 등에 있어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양생태계 유지·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주문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동해, 남해 동부, 제주권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조사 결과 3개 해역의 암반 생태계에서는 2년 전인 2016년보다 해조류의 출현 종수가 증가했지만 평균 무게는 22% 정도 감소했다.

대마난류 유입이 강했던 제주 해역의 식물플랑크톤 출현도 앞선 2016년 조사 때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암반생태계 아열대화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홍조류가 늘고,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는 갈조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 3분기까지 1793t 생산했던 톳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5t 생산에 그쳤다. 홍조류인 우뭇가사리도 2017년 3분기까지 2421t던 것이 지난해는 435t으로 급감했다. 수확 시기가 이동한 영향 등을 감안하더라도 생산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문섬, 거문도, 남형제섬, 왕돌초,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등에는 61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고 그중 41종(약67%)이 자리돔, 황놀래기와 같은 난류성 어종으로 파악됐다. 서식 장소도 동해까지 확대됐다.

이밖에도 제주 사수도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슴새가 총 1만5846쌍 번식한 것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는 연구기관 등 전문가에게 제공하고 카드뉴스와 소식지 등으로 제작해 '바다생태 정보나라' 홈페이지(www.ecosea.go.kr)에 공개한다.
해수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해양생태계 등급을 나누는 해양생태도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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