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원철 위원장, 안창남 의원, 강성민 의원, 김용범 의원

도의회 환도위 21일 2차 회의 열고 원 지사 제2공항 담화문 발표 도마
의원들 "원 도정 국토부 대변인 역할…협의 없이 '깜짝 발표'만 즐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0일 제주 제2공항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불통행정이라는 제주도의회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1일 제369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등 소관부서로부터 주요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원철 위원장은 "제주도의회에서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 찬반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대안이 없는지 논의하는 토론회를 오는 26일 개최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원 지사가 갑자기 제2공항 강행 추진이라는 입장 표명을 하면서 토론회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불통자세로 일관하는 원 도정을 동반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에 안창남 의원(무소속)은 "공항확충지원단 업무보고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며 "업무는 차후에 최소한 도지사나 부지사라도 참석해서 업무보고 받도록 일정을 조정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 의회와는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특히 반대 의견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통행하고 있다. 도지사는 정부, 국토부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도민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원 지사가 영리병원과 제2공항 등 모든 정책에 대해 결단을 내놓지 않다가 '깜짝 발표'를 하고 있다"며 "도의회에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고, '기본계획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26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꼭 서둘러 발표를 해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2공항 관련 담화문 발표에 앞서 도의회 상임위와 협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도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찬반을 떠나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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