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4년간 45건 발생…종사자 10명 중 9명 폭력 경험
직종별 의사 비율 80.6%에 달해…"엄정하게 대응해야"

제주지역 응급실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의료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응급의료 관련 폭행은 2015년 11건(11명), 2016년 11건(12명), 2017년 10건(11명), 지난해 13건(13명) 등 모두 45건(4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폭력 관리 현황 및 개선 과제' 보고서 결과 보건의료 종사자 10명 중 9명인 89.4%가 환자나 보호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종별로는 의사의 경우 최근 3년간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80.6%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폭언이 62.6%, 폭언을 동반한 폭행이 36.8%인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는 최근 1년간 폭언 경험 비율이 44.8%, 폭행 11.7%, 성희롱 16.7%였으며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로 진료실과 응급실 등이 지목되면서 의료진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오전 2시10분께 제주시 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김모씨(40·여)가 간호사 A씨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5월 21일 오전 5시53분께에는 도내 응급실에서 진료중인 의사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혈압계, 텀블러 등을 집어던지는 등 진료행위를 방해한 30대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의료기관 범죄는 본인은 물론 다른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엄정한 대응 및 의료기관 환경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관 범죄의 경우 긴급 상황 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는 등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단순 폭언 등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