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30)가 13일 도쿄마라톤에 출전한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로서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물론 조기은퇴 여부까지 걸린 생사의 갈림길이자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12위)이후 10개월만에 갖는 재기의 레이스다.

도쿄대회는 특히 지난해 10월 정봉수 감독을 떠난 이봉주의 `홀로서기'에 대해팬들의 심판이 내려지는 무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인지 이봉주는 출국을 사흘 앞둔 7일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돼 잠이 잘오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칫 기록이 극도로 부진하거나 중도 기권하는 최악의 경우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레이스 목표는 거의 1년만에 뛰는 탓에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확실한 2시간8-9분대 완주로 하향조정된 상태.

도쿄에서 시드니행 티켓을 따 느긋한 입장에서 4월 최고권위의 보스턴마라톤에나서 자신의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44초.'98로테르담마라톤)을 깨트리겠다는 복안이다.

코오롱 둥지를 함께 떠나 이봉주를 지도해온 오인환 코치는 "올림픽에 가느냐의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순위가 아닌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며 "막판 4㎞ 오르막을 빼고 코스가 대체적으로 평탄해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7일부터 정 감독의 식이요법에 들어간 이봉주는 "스피드 훈련을 다 못했지만 컨디션이 좋아 목표 달성을 자신한다"며 "코오롱사태로 심려를 끼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알베르토 후스다도(스페인) 등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도쿄마라톤의 출발총성은 13일 낮 12시10분에 울리며, SBS는 이봉주와 백승도(한전)의 레이스를 현지 생중계한다. <연합>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