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길과 함께 한다. 인생의 좌표는 길 따라 정해진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도 있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도 있는 것이다. 길은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제주대사진동아리 JPC(회장 양승조)의 제45회 전시회 ‘길’전은 조금은 덜 세련되지만 그래서 호감이 가는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는 김창모·김경윤·김명선·이태훈·해경원·양봉철·김근영·이란영 등 32명의 학생들이 틈틈이 촬영한 ‘길’사진은 젊은 학생들의 열정과 끼가 녹아있다.

 25일부터 30일까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 6월 1∼2일 제주시청 어울림쉼터, 6월 3∼7일 제주대 백두관 전시실 3곳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자동차가 휘익 다니는 대로부터 철길, 숲길, 골목길, 계단, 농로, 물길, 집과 도로를 연결해 주는 올레, 전류가 흐르는 전선 등 흑백영상에 담아낸 다양한 ‘길’사진 속에선 우리네 인생이 다양한 모습이 점철돼 흐른다. 등 굽은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대로변을 따라 걷는 모습에선 고단한 인생 역정이 느껴지고, 한적한 숲길과 억새길, 산담과 밭이 어우러진 농로와 돌담길에선 한적하면서도 삶의 여유를 갖다 준다. 전시문의=018-625-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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