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제주도천연동굴에 대한 탐사 과정에서 4·3 당시 피난처로 사용됐던 동굴 31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굴연구소가 확인한 이번 동굴은 그동안 증언에 의해서만 확인되던 4·3 피난처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확인된 동굴은 다랑쉬굴, 빌레못 동굴 등 이미 4·3 당시 피난처로 알려진 동굴 이외에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수의 동굴들도 포함됐다.

 동굴연구소는 이들 동굴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중 동굴내부에서 요강, 그릇 등 생활 용구와 탄피 등을 직접 확인했다.

 연구소의 이번 성과는 현재 4·3 관련 유적지에 대한 학술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4·3 유적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남제주군 지역에 위치한 동굴 조사가 빠져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4·3 당시 피난처로 이용됐던 동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소는 앞으로 이들 동굴에 대한 세부적인 정밀 조사 결과를 차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4·3 당시 주거지 및 피신처로 확인된 동굴.

 구린동굴·평동굴·고냉이술동굴·쿤낭못동굴·영창동굴·미악산동굴·도너리오름동굴(들렁동굴)·고산동굴·끌랏디동굴·한들동굴·소천동굴·옥산이동굴·빌레못동굴·와흘동굴·벵뒤동굴·대섭이동굴·목수물동굴·도틀동굴·궤내기동굴·묘산봉동굴·도림쥐동굴·턴술동굴·한모살동굴·송당큰오름동굴A·송당큰오름동굴B·수산동굴·벌나리동굴·4·3동굴·마장동굴·큰도리동굴·다랑쉬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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