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이 상습적으로 ‘밤샘 주차’하는 전세버스와 중장비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차량은 주·야간 할 것 없이 주택가의 좁은 도로를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어 차량 통행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 남측 가스충전소 인근 도로. 이 일대는 식당과 연립 및 개인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차량과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하지만 초저녁인데도 차고지에 있어야 할 전세버스와 중장비 차량 20여대가 도로 양쪽에 빽빽이 들어서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현행법상 전세버스 등이 차고지 외에 주차할 경우 20만원의 과징금을 물도록 돼 있지만 운전자들은 이곳이 단속이 뜸한 지역임을 이용해 상습적인 ‘불법 노숙’을 일삼고 있다.

이도 주공아파트 복개지역과 신제주 노형로터리 북쪽 공터, 병문천 복개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신제주 호텔·여관 밀집지역도 관광객들이 묵는 숙소주변에서 밤샘 주차하는 전세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시민 박모씨(32)는 “전세버스·덤프트럭 등이 저녁때만 되면 골목·도로 가리지 않고 불법 주차해 도로가 차고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허가를 내주지 말든지 단속을 강화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