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를 진단한다 3.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

관광객 둔화세 등 '예견된 일' 지역경제 파장 일파만파
관광국 승격 불국 협업 미흡…제주 메리트 상실 한계

'제주 관광' 활력 부활을 위한 처방으로 타깃 재설정과 역할 분담 등 대대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관광산업 부진 등의 상황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외형적으로는 정책·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구조적 문제를 키웠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관광 위기는 단순히 관광객 수 감소 정도로만 보기 힘들 정도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308만9129명으로 전년(1352만2632)에 비해 43만 명(-3.2%)감소했다. 개별관광객은 1130만4702명에서 1039만4142명으로 8.1%(91만560명)나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숙박업소 보유 객실은 7만1822실로 하루 평균 제주 체류 관광객(17만6000명)을 대입할 때 2만6000실 정도가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 숙박업 등록을 한 경우만 이 정도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제주도와 협업으로 작성한 제주관광산업생산동향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관광산업생산총지수는 116.9로 2015(=100)대비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129.1로 고점을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12.2포인트 급락했다. 절대비교는 어렵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던 2017년 3분기(116.9)와 마찬가지였다.

면세점과 주유소운영업, 화장품소매업 등 소매업관광산업생산지수가 145.3으로 전년 동기대비 14.3% 증가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만 관광 연관 산업군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만 1년 사이 8000여명이 빠져 나갔다.
큰 틀에서 볼 때 제주 관광의 메리트가 사라진 이유가 컸지만 사실상 안일했단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은 "제주도가 관광국 승격을 통해 관광산업에 힘을 싣는 듯 했지만 협업이라는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분위기로는 관광 경쟁력 회복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