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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생명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공격양창훈 서귀포시 도시과 도시계획팀장
양창훈
입력 2019-02-24 (일) 14:24:26 | 승인 2019-02-24 (일) 15:40:30 | 최종수정 2019-02-24 (일) 15:40:30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일기예보가 나올 때면 비가 올지, 안 올지 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될 지에 눈과 귀가 더 반응을 한다. 산이 좋아서 자주 등산을 하는데 마스크로 중무장한 아내에게 가끔 핀잔을 줄 때가 있다. 하지만 금세 꼬리를 내리고 만다. 오고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을 싸맸다. 더러는 지나칠 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지인인지 으레껏 건네는 인사인지 모를 때도 많다. 

희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산 정상을 가더라도 제주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날 엄청난 행운을 얻은 것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직경10㎛ 이하의 먼지 입자를 말한다. 최근 발표되는 여러 연구 자료에서도 폐암 발생 증가 및 사망률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70% 이상이 자동차에서 발생한다. 제주도의 자동차 등록대수도 55만대에 이르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은 중국의 영향도 크지만 제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선명한 하늘과 초원, 바다풍경이 옛 추억처럼 느껴진다.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는 걸어서 출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진다면 모두들 얼굴을 꽁꽁 가리고 다닐 것이다. 복면강도인지 복면가왕인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만 사는 메마른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세먼지의 공격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양창훈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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