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운동본부, 23일 제9차 촛불집회 개최
의사·약사·한의사 등 '희망비행기' 참가단 동참

제주지역 시민사회·보건·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도지사 퇴진 촉구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3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9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국내 의사, 약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인들과 의과대학생들로 구성된 '영리병원 철회를 위한 보건의료인 희망비행기' 참가단도 동참해 흰색 가운을 입고 촛불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이승홍 의사는 "원희룡 도지사는 본인이 결정을 못하겠다고 해서 도민들이 공론조사를 통해 영리병원 불허라는 결정을 내려줬다"며 "그런데도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것을 조건부 허가라는 꼼수로 차려진 밥상을 엎었다"고 풍자했다.

김기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동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하면서 치과에 가기 겁난다는 말을 한다"며 "영리병원은 이런 의료비의 상승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의료의 질까지 하락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대발언에 나선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소속 의대생 타쿠야 마예지마씨(25)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기관이 돈벌이를 하려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큰 문제"라며 "한국의 의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민운동본부는 다음달 2일 제10차 촛불집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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