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국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도내 엘리트 체육을 대표하는 구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구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는 2014년 개정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2016년 3월 15일 통합돼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로 출범하며 경쟁의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 문화로의 변화된 시대 흐름에 함께했다.

새로운 제주체육 100년을 준비하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호 연계된 유기적 체계를 구축하는 제주형 선순환 스포츠시스템을 완성해 제주체육 진흥의 중추적인 단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 또한 모아지고 있다.

최근 체육계 안팎에서 결과 중시의 스포츠 문화와 여기서 빚어지고 있는 페쇄적 체육조직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체육계의 자정·쇄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체육계 '미투' 운동은 인권은 무시된 채 성적과 결과를 중시해 왔던 구시대적 스포츠 문화의 악습이 더 이상 스포츠에 대한 도민의 정서 변화에 맞지 않으며 앞으로의 체육 진흥 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스포츠 문화의 불공정성과 체육계 조직의 폐쇄성 등이 사회적으로 조명되면서 대외적으로 하락된 신뢰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체육인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체육회는 도내 체육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조성해 제주체육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스포츠 경쟁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폭력과 성폭력 발생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투명한 체육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체육인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과제로 선정하고 인권중심의 지도 감독 기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권과 청렴 그리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제주체육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혁신적 사고를 지향하고 개방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 시행 할 것이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체육 참여율은 62.2%로 2017년 59.2%대비 3.0%로 증가했다. 생활체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2013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추가 보급 및 참여 확대로 참여율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체육계 지각 변동에 발맞춰 도체육회는 취약계층생활체육프로그램 보급, 종목별생활체육교실, 가족참여생활체육프로그램, 농어촌지역생활체육기동반운영, 찾아가는생활체육교실, 체육시설이용료할인사업 등 기존 6개 사업과 맞춤형생활체육지도자배치운영, 제주스포츠클럽육성, 생활체육제주지역리그운영 사업 등 총 3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로 확대했다.

총 6억9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도민들의 생활체육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건강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중 제주스포츠클럽육성 사업은 생활체육 참여율 확대는 물론 학교운동부 감소에 따른 엘리트 선수 육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선수반 운영을 통해 엘리트 선수 육성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지금까지 스포츠의 중심으로 제주체육 발전에 근간이 됐던 엘리트 체육의 경쟁력은 제주스포츠과학센터가 그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우수꿈나무 선수의 발굴과 육성은 물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력측정과 트레이닝 방법 등의 훈련기반을 제주도내 학생·일반 선수 및 공공스포츠클럽 전문선수반 회원으로 대상을 늘려 밀착 지원하면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 토대위에서 경기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체육 환경을 조성하고 급변하는 스포츠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제주스포츠클럽과 제주스포츠과학센터의 운영은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체육 연계육성의 제주형 선순환 스포츠 시스템을 완성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과 인권이 중시되는 공정하고 혁신적 조직문화 구축과  제주형 선순환 스포츠 시스템을 통해 건강과 복지, 경쟁과 극복을 통한 자아실현, 인권 중시의 스포츠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체육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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