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체수 3900여마리 적정수 6100마리보다 크게 낮아져
2013년 유해동물 지정 후 6900마리 포획…들개 로드킬 등 위협
 
유해동물 지정에 따른 포획과 포식자 등장 등으로 제주에 서식하는 노루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더구나 현재 적정개체수보다 크게 밑돌면서 유해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노루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발간한 '제주노루 행동생태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서식하는 노루개체수는 2009년 1만2800마리로 서식밀도가 ㎢당 13.67마리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유해동물 지정에 따른 포획허용으로 2015년 8000여마리로 줄었고, 2016년 6200여마리, 2017년 5700여마리, 2018년 3900여마리로 급감했다.
 
세계유산본부가 밝힌 제주지역 노루 적정개체수인 6100여마리보다 36%나 밑돌고 있다.
도는 '제주도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 조례'에 따라 2013년 7월부터 노루를 유해동물로 지정한 후 지난해 10월까지 6904마리를 포획했다. 이는 노루개체수가 가장 많았던 2009년 기준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에 유기된 개들이 야생화가 되면서 노루를 포식하고 있고, 2017년 한해만 581마리의 노루가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제주노루를 위협하는 자연·인위적인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노루 개체수가 급감하자 제주도에 올해 6월30일까지인 노루 유해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노루관리정책 방향을 현재 개체수 조절에서 보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노루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개체수 조사단위를 현재 읍면에서 경작지대, 곶자왈, 골프장, 도심지 인근 오름. 관광지 등으로 세분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그물망 지원 확대, 노루 서식지 경로를 분석한 후 이동통로를 만들어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유해동물 구조단원 전문성 제고, 노루 등 야생동물 관련 전산 자료 구축 등을 제시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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