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통시장 폭염·폭설 영향, 소상공인 대목 실종 영향
연말 이후 위축 분위기 지속매출·영업이익·자금사정 등 ↓

제주 골목상권이 휘청 이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소득이 불안해진데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 진퇴양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축적된 불안이 위기감을 키웠다.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 분석 자료를 봐도 여실하다. 2016년 이후 제주지역 소상공인 전망경기지수는 매달 최소 80대 이상을 기록했다. 연초 주춤했던 상황도 가정의 달 특수를 낀 4·5월과 추석을 전후한 9·10월 기준(=100)을 넘어설 만큼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체감지수도 80대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사정은 침통했다.

지난해 9월 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110.0을 기록했지만 체감지수는 68.0으로 32포인트나 벌어졌다. 전망지수는 10월 102.0, 11월 95.3, 12월 98.0에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89.3, 2월 82.0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체감경기 위축은 더 컸다. 10월 85.3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11월 69.3, 12월 71.3 등 가라앉았다. 올 1월은 아예 59.3으로 전달 대비 12포인트 급락했다.

전통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지역별 지수 분석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지난해 여름 성적이 최악이었다. 지난해 7월과 8월 체감경기지수는 각각 46.7, 47.8로 폭염 등 기후 영향에 취약한 특성을 확인했다.

이후 사정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목 기대로 9월 전망지수가 101.0을 기록하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체감 경기는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체감지수는 55.4로 전망지수(96.7)와 편차가 41.3포인트나 됐다.

같은 해 1월 전망(105.4)과 체감지수(55.4)간 편차가 50.0포인트 벌어졌을 때는 폭설 등이 지표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은 소비 위축 영향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올 1월 체감지수도 58.7(전망 90.2)로 지난해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소상공인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이었다. 올 1월 매출 전망지수는 80.1이었던 데 반해 체감지수는 58.5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전망지수는 80.0이었지만 실제 체감지수는 58.4에 그쳤다. 자금사정(체감 60.3)도 여의치 않는 등 원재료 조달 사정이 나아진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전통시장도 1월 매출체감경기가 50.2에 그쳤을 만큼 신통치 않았다 영업이익 경기가 49.8로 가장 나빴고 구매 고객수 지수가 52.0으로 폭염(2018년 8월 38.6), 폭설(〃 1월 45.0)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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