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 경지면적조사 결과 전년대비 1750㏊ 감소
부동산경기 편승 개발, 농촌 고령·공동화 등 복합 영향

제주에서 지난해만 최근 5년 동안 감소한 경지 면적 수준의 밭이 사라졌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18년 경지면적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 경지면적은 5만9321㏊로 전년(6만1071㏊)보다 2.9%(1750㏊) 감소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 경지면적은 △2013년 6만2823㏊ △2014년 6만2667㏊ △2015년 6만2642㏊ △2016년 6만2140㏊ 등 소폭 감소했다. 2017년 전년대비 1052㏊가 사라지며 감소폭을 키운데 이어 지난해는 아예 최근 5년간 농지원부에서 삭제된 면적(1752㏊)만큼 줄었다.

이는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각종 개발사업과 주택 신축, 농촌 고령화·공동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지면적 감소는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토지가 줄어든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제주 땅값은 2012년 1.25%, 2013년 1.42%, 2014년 3.73%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 2015년 7.57%, 2016년 8.33% 등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탄력을 받았다. 2017년 5.46%, 지난해 4.99%로 하락 흐름을 탔지만 전국 대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사전 허가 후 착공 물량 등이 많은 상황이다.

농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업 지출 현금과 노업용 고정자산 감가상각액 등을 포함한 농업경영비는 2013년 3197만원, 2014년 3986만원에 이어 2015년 4758만원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했다. 2016년 4597만원, 2017년 4265만원 등 농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평균 농업경영비는 2053원이다. 농업부채비율도 10.1%로 전국(5.5%) 대비 갑절 가까이 높다. 농업외 지출 부담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농업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제주 경매시장에 나온 밭(전)은 311건으로 이중 122건이 낙찰되면 낙찰률 38.0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9.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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