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이전부터 존치의 이유를 모른 채 도로 중앙에 식재돼 있어 시민들의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고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전농로 벚꽃나무길. 박시영 기자

도로 위 벚나무 피해 역주행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 심각 

제주시 전농로에 심어진 왕벚나무로 교통 불편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농로 벚꽃거리(제주적십자회관-제주KAL호텔)에는 16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중 10여 그루는 일제강점기 때 제주농고(현 제주고등학교) 교정에 있던 것이며, 나머지 150여 그루는 1982년 제주시가 가로수로 심었다. 

문제는 KAL호텔사거리에서 전농로로 진입하는 구간에 심어진 왕벚나무 6그루가 차도를 상당부분 차지하면서 교통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간을 지나기 위해서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야 하는 실정으로 위험한 상황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관광버스가 이 구간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차량이 멈춰서야 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왕벚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펜스를 들이받는 차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농로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도로 위에 심어진 왕벚나무로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빚어진다"며 "일부 차량들은 왕벚나무 사이 빈 공간에 불법 주차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농로를 처음 이용하는 운전자가 도로 여건을 몰라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등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나무의 수령, 종 등 기재된 이름표도 없다" "어설픈 펜스 설치가 미관을 헤친다" "위험을 담보로 보존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 등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간에 왕벚나무 펜스를 감지할 수 있는 야광스티커나 도로의 좁아짐을 알리는 차선표시 설치 방안 등을 검토해 통행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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