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수립 중단 결의안 채택 추진
내부 의견 조율 없어 '서명-미서명 의원'간 대립 심화

도민사회의 제2공항 찬·반 갈등을 조정할 제주도의회가 자중지란에 빠졌다. 

도의회가 갈등해결 방안으로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면서도 의원총회 등 내부 의견 조율 없이 강행한 결과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이 지난 22일 대표 발의한 '제2공항 갈등해결 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오는 27일 369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정 의원이 동료의원 18명의 찬성 서명을 받고 발의한 결의안은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객관적인 토론회 개최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따라 제2공항 관련 상임위원회인 환경도시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결의안 심사를 진행키로 했지만 서명 의원 19명과 미서명 의원 25명간의 입장이 서로 달라 갈등 조정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2공항 건설이 2015년 11월 국토부의 갑작스런 성산읍 5개마을 입지 발표후 3년 넘게 지속되는 도민 갈등 사안임에도 도의회가 의원총회 등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합리적 절차 없이 결의안을 추진한 결과 갈등 조정은커녕 대립·분열의 후유증만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2공항처럼 첨예한 갈등일수록 내부 의견을 조율, 한목소리로 국토부에 해결방안을 촉구해야 함에도 의원끼리 찬·반으로 나뉜 결과 결의안이 처리되더라도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내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국토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추진에 도의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