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별 희비 뚜렷…당근 7000t 격리에도 막판 가격 하락
월동무 수출로 숨통, 양배추 판로 등 막히며 약세 지속 

제주 월동채소 삼총사 처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체 상품 관리로 가격을 유지하던 품목이 막판 소비 부진에 발목이 잡혔는가 하면 수출로 울고 웃는 상황도 벌어졌다.

26일 주산지 농협 등에 따르면 수입량 증가에 따른 고전이 우려됐던 제주당근은 생산농가 중심의 사선적 수급 대책 등으로 가격지지 효과를 보고 있다.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과 ㈔제주당근연합회를 중심으로 비상품 당근 출하 제한과 자율 감축을 결의했는가 하면 자체 특별단속반 운영으로 고삐를 좼다. 당근자조금을 활용해 2월까지 2000t 상당을 산지 격리하고 상품당근을 가공 원료로 대체 공급하며 관리했다.

7000t 정도를 시장 출하하지 않는 것으로 20㎏ 2만원대를 고수했지만 이번주 들어 1만2000원대까지 떨어지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

월동무는 수출로 숨을 돌렸다. 성산일출봉농협(조합장 현용행)은 26일까지 2018년산 월동무 1500t 수출을 완료했다. 전년대비 생산량이 6%늘어나는 등 수급불안을 겪었지만 계약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앞당기며 처리에 숨통을 텄다.

양배추 처리는 '산너머 산'인 상황이다. 2차 수급조절을 통해 322㏊ 상당을 산지폐기 했지만 가격회복은 묘연한 상황이다. 25일 기준 평균경매가격은 1망당 2700원으로 평년 5000원대와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일본의 양배추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처리까지 힘들어지는 등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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