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중독증’
한국언론들의 월드컵관련 보도관행에 대해 꼬집은 대표내용이다. 구체화하면 중독증상은 8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한국축구가 32년 만에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루자 16강환상에 빠졌다는 언론단체 보도비평을 얼마전 접했다.

16강 중독증세라,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2002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국내외 언론들이 한국팀 16강 진출을 놓고 저울질이 잦다. 16강 진입의 가능성과 희망을 연속적으로 진단하고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유명기업들과 인터넷사이트, 심지어 동네업소와 중소단체까지도 16강 골인을 기원하는 갖가지 이벤트로 요란하다. 월드컵 분위기에 탄력이 붙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다행스럽다.

어쩌면 16강중독 증상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 같다. 우리가 주인되는, 소위‘홈경기’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닌 만큼 욕심내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따지고 보면 이번 월드컵은 두 가지 점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두가지 과제를 안고있는 것과 다름없다. 우선 성공적인 월드컵개최국으로 남는 것이다. 6년세월과 적지 않은 재정 및 행정적 투자를 해온 것에서도 알 수 있다.

16강에 들어서는 것이 또하나다. 우리축구의 꿈과 목표인 동시에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으로 떠오르는 처지다. 우리의 좌절깃든 월드컵사를 헤아려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월드컵 본선경기 1승에 목말라있는 팀이다. 국민들도 세계축구관계자들도, 그리고 대표팀 히딩크감독도 16강진출문제에 “글쎄”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결정적 원인이다. 지금도 역시 유효한 실정이다.

요즘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세계랭킹1위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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