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가 자식에게,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가장 먼저 가르칠 것인가를 잘 모르고 있다.

 또는 안다해도 적극성이 없고 간과해 버리는 수가 많다.꼭 가르쳐야 할 중요한 기본 요소가 엄연히 있는데도 그것을 가르치는데 소홀한다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크게 번성해야 할 점이다. 

그것은 바로 이 지구에 사는 60억이 넘는 인류가 다 한 공동체라는 사실이다.비록 피부나 핏줄이 다를지라도,종교나 문화가 다를지라도,언어와 관습이 틀리고 국적이 다를지라도 지구라는 공간에 함께 살아가는 공동 운명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이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있다.여기에 따르는 가치관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그렇지만 변해서는 안될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할 가치관이 있다.그것은 다름이 아닌 ‘인류의 공동체의식’이다.우리는 자신의 국적·문화적 소속감을 가지면서 같은 인류 공동체라는 의식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우리 인류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함께 베풀고 나누는 윤리적인 교육이 절실히 요청받고 있는 21세기이다.이 뿐만 아니라 공동체라는 범주에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인간은 자연속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상보관계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을 잘 관리·보호·발전시키는 일은 인류의 의무이며 책임에 속한다.자연의 훼손은 바로 인간의 훼손이며,자연 파괴는 곧 인간 파괴로 이어진다.환경윤리교육의 필요성이다.앞으로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인류 공동체의식’의 요소는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형제처럼 사랑하는 태도’,‘남을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신념’,그리고 ‘자연보호의 실천’등이다.

 반세기에 이르는 한국 교육에서 우리가 강조했던 개인주의는 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공동의 선(共同善),공공의 이익(公益)을 조화롭게 실현시키지를 못했다.우리는 개인의 성장에만 큰 비중을 두다 보니,개인이 속하는 공동체의 유지·발전에는 비교적 소홀했다.

 이제는 교육의 이념도 바꿔야 하지만 교육의 내용도 혁신시켜야 한다.21세기를 향한 인류의 윤리교육이 위와 같은 기조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우리는 교육에 적합한 제도,법령을 고치는 일도 시급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혁명시켜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공동의 선’,‘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윤리교육은 바로 인류를 구하고 인류의 행복을 실현시켜 나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비록 ‘공공의 선’이나 ‘공공의 이익’이 이제 당장 나에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마침내 나의 선,나의 이익이 되어서 돌아온다는 사회원리를 깨달아야 한다.〈강정은·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제3소위원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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