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심리지수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에 들썩
동향 간담회 "분야별 고전 상황 거래 둔화 등 걱정"

제주 지역 가계부에는 이른 훈풍이 들었지만, 지역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긴 겨울을 걱정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2월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3으로 전달과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둔화 불안감에 일단 지갑부터 닫았던 사정이 일부 해소됐다. 현재생활형편CSI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93을 기록했다. 앞으로 6개월 후 사정을 묻는 생활형편전망CSI도 94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은 지난해 10월 이후 완만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필요할 때 돈을 쓰겠다는 소비지출전망CSI가 109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살아났다.

현재가계부채CSI가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늘어나고, 앞으로 더 빚을 낼지 모르는 상황(가계부채전망CSI 102, +1포인트)이지만 내집 마련에 대한 불안을 덜어 내면서 가계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었다.

1년 후를 가정한 주택가격전망CSI는 75로 지난 2013년 1월 관련 지수조사를 진행한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동산 호황 등의 여파를 반영했던 지난 2015년 5월 132로 최고를 찍었던 것과는 사정이 뒤바뀌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집값이 오르는데 따른 부담을 감추지 않던 분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내리 4개월 가라앉았다.

경기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다. 현재경기판단CSI가 64로 지난해 12월 이후 60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78로 6개월째 70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같은 날 한은 제주본부에서 열린 1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파장을 우려했다.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감소와 미분양 주택 증가, 주요 월동채소류와 만감류 가격 부진, 소비 위축으로 인한 소상공인 어려움, 창업·창직 현실성 부족 문제 등이 맞물리며 당분간 경기 불안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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