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빼앗겼단 이유로 강제 동원돼 비참한 삶을 살다 돌아가셔 타지에 묻힌 희생자들의 유골이 고향땅으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희생자 유골 제주봉안 위원회'는 다음달 2일 '일본 강제동원 희생자 74위 모셔오는 남북 공동 행사'로 제주 선운정사에서 안치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주최인 남북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남북민화협)는 지난해 7월 '조선인 유골봉환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위원회'로 발전시켜 사업을 진행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1931-1945) 기간 중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조사하는 일본 내 시민단체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의 협조와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돼 희생당한 한국인 징용자 유해를 봉환하기로 했다. 이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재정지원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1차적으로 오사카 통국사에 모셔진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74위를 국내로 봉환하는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사업: 긴 아리랑'을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행사는 오늘(28일) 유골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한국프레스센터 앞 잔디광장서 노제를 거행하고 시청 광장까지 행진한다. 1일에는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배우 박성웅의 사회로 추모식이 거행되고, 다음날 제주 선운정사로 모셔와 안치식 '비로소 깊은 잠을 자리니'를 거행한다.

이번 행사 이후에도 남북 민화협은 일제강점기 시절 억울하게 타지생활을 하다 사망해 아직까지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선조들의 유골을 모셔오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우종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