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출생아수 관련 집계 후 5000명 이하 처음…자연 증가 900명 그쳐
1월 순이동 90명 2013년 1월 이후 첫 두자리 수, 사회 증가 동시 감소 비상

'인구절벽' 우려가 현실이 되는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가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고령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사람을 늘어나며 자연증가 인구도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 출생아 수는 4800명으로 전년(5037명)보다 4.7%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1981년 9723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전년 대비 1.9% 줄어 든 5494명으로 집계된 이후 내리 3년 감소했다. 2017년만 전년 대비 8.3% 감소하며 저출산 경고등이 켜졌지만 올해 다시 감소폭을 키웠다.

반대로 고령사회 진입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나며 자연인구 증가 규모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3900명이 사망하면서 제주 자연 증가인구(출생아-사망자) 수는 900명에 그쳤다. 자연 증가인구 역시 2015년 2261명에서 2016년 1952명, 2017년 129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자연증가률도 2.0%로 10년 전인 2008년(5.0%)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출산율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인구 추이 판단 기준이 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 가임여성 1인당 1.59명 이후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1.22명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6.5%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최근 10년간 전국(0.5%) 대비 3배 이상 높은 연평균 증가율 1.8%를 기록했던 상황도 흔들렸다.

자연 증가인구(출생아-사망자)는 연평균 ?8.1% 감소하는 동안 사회적 증가인구(전입-전출)는 연평균(2010~2017) 34.7% 증가했던 분위기가 꺾인 때문이다.

올 1월 제주 순이동인구는 90명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1월 106명 이후 한 달 순이동 인구가 두 자리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47명에 이어 두번째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도내 순이동인구는 2014년 1만1112명으로 '한해 1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만 4000명대(1만4257명·1만4632명·1만4005명)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8653명으로 전년 대비 39.4% 급감하는 등 인구감소 영향과 대응을 주문하는 상황이 됐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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