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일제 1883년 이후 어자원 수탈 저항한 해녀 등 테마전시
통영, 여수, 함응서도 어민 항쟁 ‘생업’연계 현장 담아... 6월 2일까지 진행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 가엾은 우리 해녀들 어디로 갈까?”

여성항일투사 강관순 선생이 지은 ‘해녀가’다. 강관순 선생은 ‘바다의 유관순’이라고 불린다. 강 선생 이외에도 바다에서 항일투쟁을 한 투사들은 전국적으로 많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역사는 있으나 기록이 거의 없다. 식민 바다에서 울려 퍼진 ‘어부들의 대한독립만세’를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6월 2일까지 박물관 4층 테마전시실에서 ‘어부들의 대한독립만세’전시한다.

일본 조선 연안 침범은 1910년 합방 이전부터 일반화됐었다. 그러다 1883년 조일통상조약으로 바다가 강제 개방되자 다량의 해산물을 잡아 일본으로 가져갔다. 결국 조선어민과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잠수기 투구 - 잠수기 어업에 사용되는 투구로 일본 어민들이 들여온 신식 어구·어법 중 대표적인 사례다.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는 나잠어업에 비해 오랜 시간 잠수할 수 있었으며 어장 침탈의 도구로 사용됐다.

제주도에서도 머구리와 해녀의 싸움이 치열했다. 서양에서 도입된 신식 어법인 머구리를 착용해 바다 밑 해산물을 쓸어 담아 전복 등이 풍족했던 제주 바다는 피폐해졌다. 이는 결국 1930년대 제주해녀항쟁으로 발전했다. 제주해녀항쟁은 총 230여회의 집회와 시위, 1만7000여 명의 참여인원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어민저항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항쟁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이 강관순 선생이었다. 우도에서 태어나 영명의숙 교사로 있으면서 문명퇴치운동 등을 했다. 하지만 해녀들의 수탈을 보다 못해 집회를 이끌다 1932년에 체포돼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함경북도 청진으로 피신했다 결국 생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일본 어민의 남획과 일제의 수탈정책에 끊임없이 맞섰고 격렬하게 저항했던 어부들의 투쟁을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시는 학술세미나도 열어 기록에 없는 어부들의 독립항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및 세미나 문의=051-3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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