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건 서귀포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시간이 참 빠르다. 기해년 첫날, 일출(日出)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월이다.

2월은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기운이 점차 강해지고 큰 추위가 조금씩 물러가는 시기이다. 이른바 '해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겨울의 끝자락인 해빙기도 역시 겨울이다. 한마디로 해빙기 또한 추위 때문에 '난방용품'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겨울철, 우리에게 있어 난방용품은 '양인지검(兩刃之劍)'과 같다. 양인지검이란 양쪽에 날이 있어 양쪽을 다 쓸 수 있는 칼이라는 뜻으로, 쓰기에 따라 이롭게 될 수도 있고 해롭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난방용품은 우리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로운 물건이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안전부주의로 사용할 경우, 난방용품은 자칫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로운 물건으로 돌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필자는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난방용품 중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3개의 대표적인 용품, 이른바 '화재위험 3대 난방용품' 대한 안전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전기장판·히터에 대한 안전수칙이다. 전기장판·히터를 구매 시 반드시 KC인증을 받은 규격 제품을 사용해야하며, 플러그 및 전선의 피복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사용 중에는 높은 온도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며, 문어발식으로 전기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 또한 화재의 원인이 된다. 겨울철이 지나 보관할 시에는 열선의 피복 손상을 막기 위해 접지 말고 동그랗게 말아 보관하며 무거운 물건을 올려두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둘째, 동파방지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전기열선에 대한 안전수칙이다. 전기열선 역시 KC인증을 받은 규격 제품을 사용하며, 과열차단장치와 온도조절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시로 열선의 피복 상태를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 안전수칙이다. 화목보일러는 주변에 땔감과 같은 가연물을 적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연통 내부를 청소해야할 필요가 있다.

난방용품으로 인한 사고 예방법, 어렵지 않다. 단지 아주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겨울의 끝이 머지않았다. 그때까지 모두가 난방용품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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