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학원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이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신성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독립의 불꽃 다시 일어나라’ 행사가 1일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거행됐다. 한권 기자

신성학원총동문회, 1일 강평국·고수선·최정숙 선생 추모행사
3·1만세 때 경성여고보생 시위 주도…강평국 선생 서훈 촉구

제주 첫 여성교사 강평국 선생, 제주 여성의사 1호 고수선 선생, 초대 제주도교육감 최정숙 선생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3·1운동을 펼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제주 여성독립운동의 선각자들이다.

제주 신성여학교 제1회 졸업생들인 이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 있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함께 진학, 기숙사에 살며 친자매처럼 지냈다.

100년 전인 1919년 3·1만세시위 당시 경성여고보의 학생시위를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을 전개했지만 최정숙(1993년 대통령 표창)·고수선(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선생과 달리 강평국 선생은 미혼으로 33세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아직까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강평국·고수선·최정숙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주 신성여중고 후배들이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으며 그날을 기억했다.

신성학원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이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신성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독립의 불꽃 다시 일어나라' 행사에는 신성여중고 재학생들과 졸업생, 동문회 등 300여명이 참석, 이들의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신성학원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신성학원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이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신성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독립의 불꽃 다시 일어나라’ 행사가 1일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거행됐다. 한권 기자

이날 행사는 합창 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행사 이후에는 강평국·고수선·최정숙 독립운동가 3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생가 탐방 행사가 이어졌다.

또 강평국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신성학원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100년 전 어린 나이에 거리로 뛰쳐나가 조국의 독립을 외쳤다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선양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이제라도 세 분들의 삶의 궤적을 되새기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평국 선생(1900~1933)은 제주시 일도리 출신으로 제주 첫 여성 교사이다. 지난해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와 제주도보훈청, 광복회제주도지부, 신성학원동문회 등 다수의 기관·단체에서 정부 포상을 신청하면서 광복 74주년인 오는 8월 15일 서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고수선(1898~1989)은 가파도 출신으로 제주 여성의사 1호다. 1990년 제주 여성 최초로 독립유공자 서훈(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최정숙(1902~1977)은 제주시 삼도리 출신으로 신성여고 초대 교장이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냈다. 1993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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