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사는 세상' 포스터.

제주에도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해 평소 접하지 못하는 작은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이 있다. 메가박스 제주점은 상영관 하나 잡기 힘든 예술독립영화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이번달 상영작품은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기선(박종환), 축구부 학생 진수(윤종석), 기선의 옛 애인 혜진(김새벽), 택배기사 현수(백수장)가 각자의 세계에서 살다 희미하게 겹치는 이야기를 다룬 '얼굴들', 아버지와 아들의 실종으로 고향 포항에 돌아와 작은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며 가족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연수(고관재)가 삶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포항', 온갖 부당계약과 열정페이로 착취당하는 꿈 속에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가 사는 세상'이다.

메가박스 제주점은 상영관 하나 잡기 힘든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65편을 비롯해 총 109여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했다. 극장은 수익을 목표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주 몇십억원의 제작비를 자랑하는 영화가 상영관을 점령하고 있다. 이에 메가박스 제주점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단순히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심화사업으로 올해 4월과 6월 영화제 또한 기획하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우리의 삶을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영화를 봄의 기운을 느끼며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봉작 정보는 메가박스 제주점 SNS(www.facebook.com/megaboxjej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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