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환 (주)아일랜드 대표·논설위원

'워라벨을 따라 움직이는 청년들', '여행과 삶을 함께하는 청년들' ,'사회적 분위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삶을 선택'등 요즘 기사를 보면, 청년들은 사회적 분위기보다는 나의 삶을 기준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가 취업 선택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직도 중소기업의 현실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가 기업 내부에 거론되지조차도 않고 있다.

요즘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삶의 밸런스를 맞춰주지도 못할뿐더러 서로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직된 기업인 것이다.  미래에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이제는 더 이상 근무할 필요가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제주도 내 취업 준비생 고 모 씨(26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부에서 내일 채움 공제 등 경제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정작 중소기업의 인식개선 및 근무환경, 인력의 교육보장 등 기업 내부의 실질적인 문제는 잘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청년이 인식하는 요즘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이다. 본인의 젊음을 회사에 모두 투자하려고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에 대한 일을 다양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에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내 급여에서 일부 제외한다든지의 편법을 통해 근로자의 사기를 꺾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이러한 혜택은 금전적 보상을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보이지만, 기업에서 이러한 정부의 혜택을 청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드머니의 지원금으로 인식한다면,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성장하는 혜택을 가져오고 기업의 미래와 청년의 미래의 합의점을 찾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요즘 같은 시기에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는 중소기업들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요즘 친구들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문화를 당연시한다.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그동안의 자신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억압되고 경직되는 직장 내의 분위기를 이제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한다.

체계적인 프로세스적 일이 아니라 경직된 틀에서의 인간적인 여유가 없는 곳에 이제는 청년들이 일할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요즘 청년들은 이른바 '듣보잡'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익히 선배나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고 회사의 분위기, 나아가서는 장기적 모델 등을 제시하며 본인들의 미래와 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 일치되어야 본인들의 미래를 투자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어른들은 '젊은 애들이 일은 안 하고 핸드폰만 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요즘의 회사에는 핸드폰으로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는 일도 많을뿐더러, 하루의 대부분을 핸드폰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핸드폰을 하고 있는 근로자를 논다고 인식하는 경직된 중소기업의 문화에서 요즘의 사회적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일 안하고 핸드폰만 한다고 구박하는 회사의 분위기에서 본인의 미래를 투자고 싶은 생각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수도권보다는 적어도 생활임금이 높지 않은 지방 소도시이다. 지역적으로 분리된 점과 함께 자치도로서의 새로운 일자리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일자리와 기업의 인식이 발현된다면, 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중소기업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더 절실하게 청년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함께 미래를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길 희망한다.

중소기업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적절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는 회사의 변화와 실질적인 취업 청년들의 이야기를 실무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그러한 젊은 마인드의 기업이 앞으로도 좋은 인력이 모이고 지역 산업의 기반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제주도 중소기업의 새로운 변화로 제주도의 100년 기업을 꿈꿔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