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지수 하락 영향, 전년 동월 대비 0.0% 처음
교복·학원 등 '새학기 물가'들썩, 식비 부담 등 부쩍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날씨 덕을 봤다.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6%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15=100)로 1년 전 상황을 유지(0.0%)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 해를 2015년으로 변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은 '안정세'다. 1월부터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0%대 상승을 유지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 후반 상승세를 보이며 지갑 열기를 힘들게 했다. 지난해도 1~2%대를 오르내리며 물가부담을 키웠지만 올해 유류세 인하 등이 골고루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학기'물가가 오름세를 탔고, 경기위축·소비둔화 여파 등을 반영한 주거·외식비 부담이 커지며 가계부 물가는 들썩였다.
남자 학생복(0.2%)과 여자 학생복(0.2%), 온라인콘텐츠이용료(1.7%) 등이 전달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고등·중학생 학원비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각각 7.6%, 1.0% 상승했다. 음악학원비도 10.0% 오르는 등 교육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 뛰었다.
신구간 등 이사 수요를 반영한 공동주택관리비가 전달대비 4.4% 상승했고, 월세도 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공동주택관리비 부담이 10.5% 늘었다. 설비수리비(2.6%)와 주택수선재료비(0.8%)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중심의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을 뿐 전달보다는 1.9% 올랐다. 2월중 구내식당식사비가 3.4%, 칼국수 가격 3.9%이 인상됐다.
기름값을 내리면서 교통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1%, 휴대전화기 가격 조정으로 통신물가가 2.2% 내린 것을 제외하고 가계부 실질 적자 폭은 커졌다.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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