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국립국악관혁악단과 함께 이번달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을 선보인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한국과 일본, 중화권 등지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음악가다. 북한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뜻에 따라 중학교 때까지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국적으로 살다 1993년 아버지 별세 후 서른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도 역임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국악관현악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작곡해 선보인다.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 밖에 없던 공동체 집단을 뜻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가 주제다.

바슈토베의 고려인 무덤가에서 연주를 준비 중인 양방언(국립극장 제공).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리랑’을 소재로 써내려갔다. 당시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경로의 여정을 그대로 답사해 얻은 영감을 국악관현악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공연은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지아 펭 팡(Jia Peng Fang)과 스페인에서 정통 플라멩코와 아시아 민요를 접목시켜 주목받고 있는 기타 연주자 오키 진(Oki Jin)이 협연해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더욱 웅장하고 풍성한 음악을 위해 70인조 오케스트라로 확대 편성했다.

국립국악관연학단 공연 모습(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은 패키지 구매 관객을 위해 공연 하루 전인 3월 20일(수) '양방언과 함께하는 오픈 리허설'을 마련한다. 음악가와 직접 소통하고, 작곡 과정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는 18-19 시즌 '프리 패키지 다다익선' 혹은 '국악관현악단 일편단심 패키지' 구매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예매 및 문의=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우종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