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중 민생치안에 자원봉사자가 보조인력으로 투입된다. 자원자들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주거지 파출소를 지원, 순찰활동 등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경기관람이나 중계방송시청 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모습이어서 돋보인다. 더 바람직한 일은 이 기간에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모두가 협력하는 자세일 것이다.

월드컵기간에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는 민생치안문제였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발생 등에 대처하느라 민생치안이 뒤로 밀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공권력을 대거 투입해 경기장과 선수단 숙소 등 월드컵 관련 경비업무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원이 차출되다 보면 파출소 등 일선부서의 근무자가 아무래도 모자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민생치안유지에 부족한 인원을 민간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월드컵이 도내에서 열리는 6월8일과 12일, 15일에는 경찰관들이 동원되면서 각 파출소에는 2명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전화나 현장출동이 필요한 일손도 모자랄 판이다. 자원봉사자의 구성은 고교생이 128명, 자율방범대원 204명, 그리고 민간경비업체에서 205명 등 512명이다. 제주경찰청은 이들과 함께 민·경 합동방범활동을 벌여 치안수요에 대처하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대사에 공권력이 동원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와중에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안을 초래케 할 틈이 생길 수도 있다. 시기가 지방선거와 겹치면서 교통질서와 공공질서 위반사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더구나 좀도둑이나 폭력사범 등이 제 세상이나 만난 듯 주변에서 활개칠지도 모른다. 경계대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차분한 평소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그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달렸다고 본다. 모두가 봉사활동에 직접참여는 못할지 모르나, 남의 일이라며 외면하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