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흐리거나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잇따르며 일조량부족으로 농작물 피해와 가온비 부담이 늘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월 한달동안 일조시간은 51.7시간으로 예년평균 일조시간인 74.9시간에비해 69%수준에 그쳤다.

또 2월 들어서도 거의 매일 흐리거나 비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8일 현재 일조시간은 8.1시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궂은 날씨는 지난 1월 6일 이후 2∼3일을 빼고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 농작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민들은 심리적으로 겨울추위를 느끼게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동안 평균기온은 6.1도로 예년 평균 5.2도 보다 오히려 높았으나 햇빛보기 힘든 궂은 날씨와 잦은 눈날씨로 실제 체감온도는 더 추운 겨울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처럼 1월이후 예년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일조량으로 도내 하우스 재배농가들은 습도에 따른 병해충발생 우려와 함께 가온비 추가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일조량 부족으로 비닐하우스내 습도가 높아 감귤에 회색곰팡이병을 비롯,과채류에 잎곰팡이병 등 병 발생 우려와 함께 저온에 의한 생리장해도 우려된다.

이와함께 하우스 감귤재배 농가들은 궂은 날씨가 이어지며 가온시간을 늘려야 해 하우스 가온에 예년보다 많은 기름값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대해 도농업기술원은 “최근 한파 날씨로 저온과 일조량 부족에 의한 생리장해와 각종 곰팡이성 병 발생이 예상되므로 가온시설을 점검하고 살균제농약을 살포해야 한다”며 “많은 눈이 내리면 비닐 또는 하우스 골조 파손이 예상되는 만큼 하우스에 눈이 5㎝이상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눈쓸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마늘 양파 등 노지 채소류는 날씨가 풀리는 즉시 생육촉진을 위하여 제4종복비 또는 요소 0.2∼0.3%액을 물에타서 뿌려 줄 것을 당부했다.<김효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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