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감찰부서·노동청, 현장확인 및 사고경위 파악
리프트 결함·법 위반·관리소홀 조사...검찰, 수사 지휘

속보=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주청소년수련원 인명사고(본보 3월 4일자 5면, 3월 5·6·7일자 4면)와 관련해 전방위 조사가 진행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과 제주도 감찰부서, 고용노동청 등 관련 기관들이 사고 조사와 함께 관리·감독 소홀 여부, 리프트 시설 적법성, 안전검사 등 법 위반 사항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제주청소년수련원 시설팀장 A씨(71)가 생활관 건물에 설치된 리프트 시설을 점검하던 중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다음날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날 참고인 신분으로 해당 시설 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도 지난달 28일 수련원을 찾아 사고 현장을 살피고, 기계 결함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리프트 시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관리·감독 기관인 제주시를 방문해 경찰조사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물어보고, 제주시 담당부서 공무원을 지난 5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제주지방검찰청도 경찰에 안전사고에 따른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 지휘를 내린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리프트 운반대 시설을 올리는 쇠사슬 고리가 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에 있다"며 "제주시와 청소년수련원 관리책임자에 대한 형사책임 여부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지난 5일과 7일 두차례 특별사법경찰관들을 현장에 보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전문가와 함께 리프트 기계 결함이나 구조적 문제도 점검하고 있다.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관계자는 "현재 추락사고 리프트 시설은 관련법상 안전검사 대상으로 추정된다. 법에 규정된 안전검사와 안전조치, 관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리프트가 언제, 어떻게 제작됐는지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감찰부서도 지난 4일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제주시에 철저한 안전점검과 후속조치를 지시한데 이어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 볼 예정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경찰과 고용노동청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주시 책임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제주시는 뒤늦게 지난 4일 해당 수련원 사용을 중지했고, 지난 5일부터는 청소년수련시설 4곳에 대해 안전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월 제주시 북부환경관리센터 재활용선별장 공무직 근로자 사고 이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신속한 대응을 주문하고, 고희범 제주시장도 안전대책 강화를 약속한 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